숨은 와인강국
와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처음 접한 오스트리아 화이트와인은 정신이 또렷하게 맑아지는 느낌을 받을정도로 깔끔하고 분명한 맛이었다.수출이 24%밖에 차지하지 않고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되지만 끊임없이 질 좋은 와인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와인강국이다.
봄이 되면,작년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올해의 와인을 출시하고 가을이 되면 수확한 포도로 만든 영 와인을 선보이기 위해,그 외에도 수시로 와인 관련 행사를 열어 와이너리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향하게 한다.
1년 중 낮이 제일 긴 하지를 맞이해 바하우의 운터로이벤(Unterloiben)에 있는 테라스식 포도밭길에 와인 체험행사가 열린다.
참가비 12유로를 내면 포도밭길을 따라 총 7개의 간이테이블에 놓인 와인을 맛볼 수 있다.녹차밭처럼 층층이 아름다운 포도밭과 도나우강을 바라보며 와인을 마시다 또 다른 간이테이블을 향해 산책한다.바람을 맞고 걸어다니며 기분 좋게 마셔서인지 신기하게도 안 취한다.
특별한 행사가 없으면 사람들을 모아 개인적으로 와이너리를 찾아 시음회를 해 본다. 남부슈타이어마크주의 Berghausen에 있는 와이너리 „Tement„에 미리 예약해 시음회를 해 보았다.
알루미늄 탱크와 떡갈나무통에서 와인을 숙성하고 수출도 하는 대규모 바인굿(Weingut.포도를 재배하고 자체 브랜드의 와인을 생산하는 업체)이다.
화이트와인과 스위트와인 등 총 7가지를 시음하는동안 직원이 와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.몇년된 포도나무인지, 단일포도밭에서 수확한 것인지, 어느 통에서 숙성한 것인지,어떤 테루아에서 어느 포도 품종이 잘 자라는지 등등.
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, 병을 따지 않은 상태에서 15년간 보관할 수 있는 화이트와인이 있다는 것과 튼실한 떡갈나무로 만든 숙성통은 파손되지 않아 숙성 중이던 와인이 새어 나오는 사고가 없다는 것.그리고 포도밭 맨 앞에 장미꽃을 심어 놓은 것은 곰팡이병이 생겼는지 쉽게 알아보기 위해서란다.
시음 후에 내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골라 사오면서,와인 한방울에 와인 종사자의 피땀 몇방울이 들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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